http://김영하||문학동네||2008-01||grade_all||464||2007-10-22||★ 정리 중||인터파크에서 온라인 사인회라는 명목의 이벤트를 했었다.
그냥 작가 사인본이 아니라, 사인본 + '장숙영 님께'라는 글을 같이
내지에 친필로 써서 보내준다는 아이디어의 산물이었다.

나같은 사람에게는 효과가 있는 이벤트였다는 증거는,
온라인 사인회를 한다는 걸 보자마자,
이미 혜민이가 사서 집에 있는 책임에도 불구하고 다시 주문했다는 스토리를 이 책에 부여했다는거다.ㅋ

퀴즈쇼를 읽으면서 잠시,
너무 동시대적 감수성과, 일회적인 것일 수도 있는 시대상을 민감하게 그리는게 아닐까 생각했었다.
한때, 신세대 작가라며 참신한 소재라며 다루어졌던 작품 '호출'의 소재였던
호출기, 곧 삐삐가 이미 구시대적 산물로 느껴지는 것처럼 유통기간이 짧아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랄까.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바로 그 보편적이지 않은 정서를 그린다는 점이
여전히 그의 장점이며 개성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20년 후쯤, 1990~2000년대를 다루는 문제적 소설,
혹은 2000년의 시대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명제로
김영하의 텍스트가 강의실에서 비중있게 다루어지는 모습이 문득 연상되어버렸던거다.


책에 대한 자세한 감상은 나중에 다시.

지금은 일단 자리 만들어놓는 중이다.ㅋ
일단 제목이라도 써두어야 얼른 리뷰 쓸 마음이 생길것 같아서.-_-;;;



책 소개
1995년 데뷔한 소설가 김영하. 그는 등단 후 일년 만에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제1회 문학동네작가상을 수상하였다. 그후에도 대한민국 대표작가 중 한명으로 손꼽힐만큼 폭넓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많은 작품을 집필했다. 그런 그가 2007년 서울, 스물일곱 젊은 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 책은 도시적 감성의 대표작가인 그의 청춘소설이라는 점에서 많은 독자들의 기대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컴퓨터 네트워크 시대의 성장담이자 연애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은 5.18 광주의 해에 태어났고 경제적 풍요 속에 성장했으며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매체를 통해 세상을 경험한 1980년생이 바라보는 2007년 한국 풍경을 그려냈다. 주인공 이민수는 할머니의 갑작스런 죽음과 할머니가 남겨놓은 빚 때문에 하루아침에 몰락하게 된다. 창문도 없는 고시원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근근히 살아가던 그가 인터넷채팅 '퀴즈방'에서 TV퀴즈쇼 구성작가인 서지원을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우리는 주인공 민수를 통해 현대인의 소통 단절과 고독 등을 느낄 수 있다.

도시적 감수성과 세련된 필체로 젊은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는 그는 이 작품에서도 가장 '김영하'답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2007년 2월에 연재가 시작하여 2007년 10월 연재가 끝날 때까지 독자들과 함께 호흡해온 이 소설은 독자들로부터 '김영하'를 되찾은 느낌이라는 평을 듣고 있기도 하다.시티헌터 김영하, 2007년 도시로 돌아오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21세기 청춘의 풍속도
1995년, 소설가 김영하가 데뷔한 지도 어느덧 12년이 넘었다. 등단 후 일 년 만에 작가는 제1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로, 그야말로 “비범하고 충격적인 신예의 탄생”을 예고했고,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새로운 이슈를 만들어왔다.

특히, 『호출』과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오빠가 돌아왔다』 등 단편들에서 현대인의 고독과 단절, 타인과의 연대에 대한 무능 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명쾌하고도 아이러니하게, 또한 유머러스하게 그려내며 리얼리즘과 판타지의 세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특한 상상력의 세계를 보여주었다면, 장편들에서는 독자들에게 늘 새로운 실험을 선보여왔다.

허구와 역사적 고증을 적절히 결합시켜 탄생해낸 이야기 『아랑은 왜』, 1905년 우리나라 최초의 이주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가장 약한 나라의 가장 힘없는 사람들의 인생경영을 강렬하게 그려낸 『검은 꽃』, 전형적인 386세대, 미로 속을 헤매는 카프카적 인물을 통해 21세기판 『광장』을 선보인 『빛의 제국』 등은, 발표 당시 언제나 독자들에게 “어, (도시적 감성의 대표작가) 김영하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했으며 동시에 “역시 김영하!”라는 탄성을 자아내게 했다.

자, 그런 김영하가, 2007년의 서울, 그리고 스물일곱 젊은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시티헌터 김영하의 청춘소설’이라는 것만으로도 기대를 품지 않을 수가 없다.

굳이 말하자면 이 소설은 컴퓨터 네트워크 시대의 성장담이고 연애소설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이십대에 PC통신을 경험했고 거기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났다. 어쩌면 나는 익명의 인간과 인간이 실시간으로 대화하며 친구와 연인으로 발전해갈 수 있음을 알게 된 첫 세대일지도 모른다. _‘작가의 말’에서

5·18 광주의 해에 태어난 그들은 20세기 말에 성인이 됐고, 2002년 월드컵과 대선을 통해 사회적 집단이 됐습니다. 붉은 악마 열풍의 주역이었던 그들은 집단적 열광과 일체감을 경험했지만, 지금은 서태지 같은 국민적 스타 출현이 불가능한 시대에 홀로 자기 인생의 중요한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 2007년 2월 12일자 조선일보


1980년생. 5·18 광주민주화운동이 있던 해에 태어나 컬러텔레비전으로 프로야구를 보며 자랐고, 서태지에 열광하며 성장기를 보냈고, IMF 금융위기를 지켜보며 그 동안 향유했던 경제적인 풍요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음을 실감했고,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4강에 진출하는 것을 목격했던 세대. 외국의 광고판에서 우리나라 배우들의 얼굴을 보게 된, 외국인을 만나도 주눅들지 않는 코스모폴리탄 1세대. 이제 20대 후반이 된 이들 80년생 젊은이들의 내밀한 욕망은 무엇인가. 이들의 눈에 비친 한국사회는 어떤 풍경인가.

부모 없이 외할머니와 함께 자랐다는 것을 제외하곤 남부러울 것 없이 살아온 이민수. 방에 틀어박혀 책을 읽거나 다운받아놓은 미국 드라마를 보거나 인터넷 서핑을 하는 것이 고작인 그의 일상은 외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된다. 외할머니가 남겨놓은 거액의 빚 때문에 빈털터리로 길바닥에 나앉게 된 그는 햇볕 한 줌 안 드는 1.5평 고시원에 자리잡고 편의점 ‘알바’를 하며 근근이 생활한다.

“창, 필요해요?
“……”
“창문 몰라요, 창문? 이렇게 네모난 거.”
“아, 창이요? 있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창문 있으면 이만원 추갑니다. 방에서 인터넷 할 거예요?”
“그것도 추가예요?”
“랜선 깔린 방은 만원 더. 싫으면 식당에 있는 공동 컴퓨터로 하면 되고, 아니면 요 아래 피시방도 있으니까. 그럼 창문 있는 방에 인터넷은 없이, 오케이?”
“잠깐만요. 창문 없어도 될 것 같아요. 대신 인터넷은 좀 연결을 했으면 좋겠는데요.”
나는 현실의 창 대신에 빌 게이츠의 창,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선택했다. 그때는 햇빛이 소중하다는 것을, 한 달에 이만원 정도의 돈을 지불할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나마 그에게 위안을 주는 건 인터넷채팅 ‘퀴즈방’. 참가자들끼리 문제를 내고 정답을 맞히는 과정을 통해 지적 유희와 쾌감을 맛보게 해주는 그곳에서 이민수는 ID ‘벽 속의 요정’ 서지원과 사랑에 빠진다. TV퀴즈쇼 구성작가로 일하고 있는 서지원은 ‘벽 속’에서 나와 또다른 누군가를 만나 진심 어린 소통을 꿈꾼다. 사람을 만나고 나서 사랑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사랑에 빠지고 난 뒤 상대를 만나는 ‘인터넷 세대’인 이들 80년생 동갑내기 커플은 서로에게 조금씩 가까이 다가가는 중이다.

채팅을 하며 우리는 우리의 말과 사랑에 빠진다. 우리의 말, 우리를 대신하여 화면 위로 떠오른 문장들. 그 문장이 불러온 또다른 문장. 나의 문장은 너의 문장과 만나 그 다음 문장을 만들어내고 그 문장은 다시 예기치 않은 새로운 문장으로 몸을 바꾼다. 아, 내 몸을 떠나 생명을 얻은 저 말들, 또 그 말과 말들의 사랑.

그러던 어느 날, 편의점에서 해고당하고 고시원에서도 쫓겨나 오갈데 없던 이민수에게 다가온 손길. 우연찮게 출연하게 된 TV퀴즈쇼에서 이민수에게 처음 접근해온 이춘성이란 사내는 천만원짜리 수표를 내밀며 은밀한 제안을 해오는데……

제가 볼 때 말입니다, 퀴즈는 작은 죽음입니다. (……) 잘 생각해보세요. 온몸에 힘이 빠지고 눈앞이 캄캄해지지 않으셨습니까? 환한 빛으로 가득한 무대에서 내려와 어두운 객석에 와 앉을 때, 무대에 남아 있는 저들만이 살아 있고 이민수씨 자신은 죽어버린 듯한, 그런 기분을 느끼지 않으셨습니까?

“퀴즈란 지혜의 힘을 빌려 우연과 맞서는 인간의 운명을 시뮬레이션 하는 것”이라는 굳건한 신념을 갖고 있는 이춘성이 제안한 것은 정신의 피와 살이 튀기는 실전 퀴즈쇼에 출전하는 것. 인터넷퀴즈방과도, TV퀴즈쇼와도 다른, 퀴즈 그 자체의 ‘절대가치’를 숭배하는 ‘그들만의 퀴즈배틀’에 참가하게 된 이민수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도시적 감수성과 세련된 필체로 일찍부터 젊은 층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던 그는 이번 소설에서 가장 ‘김영하다운’ 면모들을 남김없이 보여주고 있다. 2007년 2월, 일간지에 소설을 연재하기 시작했을 때 독자들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 현재 네이버에서만 360건이 넘는 스크랩이 블로그에 올라 있고, 일간지 홈페이지에서는 독자들이 빠진 회를 다시 올려달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처음 쓰는 일일연재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이만한 반응을 이끌어낸다는 건 작가의 저력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이다. 2007년 10월 연재가 끝나기까지 독자들과 함께 호흡해온 이 소설은 독자들로부터 ‘김영하를 되찾은 느낌’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렇다, ‘오빠가 돌아온’ 것이다.

한국문학의 세계화 : 전 세계 독자들과 함께 읽는 젊은 작가 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출간한지 1년쯤 지난 1997년 여름, 프랑스 필립피키에 출판사로부터 김영하 작품에 대한 오퍼가 들어왔다. 이제 겨우 책 한 권을 낸 젊은 작가 작품에 유럽 출판사, 일본의 요시모토 바나나와 무라카미 류와 아사다 지로 등을 프랑스 독자들에게 소개해온 필립피키에 출판사가 오퍼해왔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었다. (문학동네는 96년 프랑크푸르트도서전에 첫 참가했고, 그때 영문 도서목록을 배포했었다. 그 시놉시스를 보고 에이전시를 통해 한국어 판본을 구해서 유학생들에게 읽히고 출간을 결정했다는 것이 그들의 답변이었다.) 그리고 1년 후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프랑스에서 번역출간되었다. 자신의 첫 책을 국내출간 1년 만에 해외에 수출한 유일한 한국작가가 바로 김영하이다. 그것도 한국문학번역원이나 대산문화재단 등 한국문학의 해외수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는 단체의 어떤 지원이나 후원 없이, 로열티를 받고 정식계약을 체결하고 말이다.

그 이후로 김영하의 작품들은 프랑스 미국 독일 등 8개 국가에 활발하게 소개되고 있다. 보편성을 담보하는 소설의 주제의식과 트렌디한 소재를 통해 동시대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저자 특유의 통찰력과 문제의식이 전세계 독자들 [예스24 제공]